
최근 증시에서는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이 대세다. 앞으로 디지털 기반 가상공간에서 NFT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NFT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나 미디어, 엔터 기업이 NFT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언급만 해도 주가가 급등할 정도다.
18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한글과 컴퓨터는 지난 17일 무려 29.98%(6550원)이나 급등한 2만8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글과컴퓨터의 최근 주가 급등 이유는 싸이월드와 손잡고 메타버스 서비스와 NFT사업을 공개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글과컴퓨터는 다음달 정식 오픈하는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싸이월드제트와 NFT사업으로 ‘나만의 미니미’를 추진한다.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싸이월드와 한컴월드를 연결한 싸이월드-한컴타운에서 나만의 미니미 NFT를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NFT는 토큰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위·변조가 불가능해 그림과 같은 작품의 무분별한 복제를 막을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 내역을 장부에 기록해 소유권의 변동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예술 문화계나 게임계에서 NFT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NFT 관련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게임이 꼽힌다. 게임은 아이템 등의 소유권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임사들도 최근 NFT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그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게임에 NFT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29.92%(18만1000원)나 급등해 78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의 20% 달하는 3500억원어치의 주식을 혼자 매수한 ‘슈퍼개미’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66만원으로 떨어지면서 화제의 슈퍼개미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간의 하락세 이후 엔씨소프트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70만원 후반대의 주가를 회복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도입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7일엔 장중 한때 11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엔터업계도 NFT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NFT 기술을 연예인 관련 상품에 적용하면 희소성을 더할 수 있어 그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엔터 업계 대장주인 하이브는 지난 17일 장중 한때 42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스엠도 NFT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이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NFT 투자 열풍도 테마주 성격이 짙은데다 NFT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NFT 관련 사업 분야 성과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며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NFT에 대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NFT 관련주로 분류되는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NFT가 지닌 성장 스토리가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가 없어 이유 없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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