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발전 의존도 높아…생산량 세계 2위

2000만 인구의 인도 수도 뉴델리가 유독성 스모그로 뒤덮이면서 비상이 걸렸다. 인도 당국이 부랴부랴 비상조치에 나섰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뉴델리 주정부는 교통량 등 대기오염 원인이 되는 활동을 줄이기 위해 봉쇄령을 내릴지 저울질 중이다. 오는 24일쯤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도 대기질관리위원회(CAQM)의 조치에 따라 뉴델리 반경 300㎞ 이내에 있는 화력발전소 11기 중 6기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공사도 중단됐다. 비필수품을 실은 트럭 운행도 금지됐다. 위원회는 또 주정부들에 재택근무를 권장할 것을 지시했다.
이처럼 뉴델리가 사실상 봉쇄에 들어간 건 이달 초부터 대기오염이 심각해서다. 이날 대기오염 물질 농도는 기준치의 7배에 달했다.
이번 스모그 현상은 인도의 석탄 의존도가 높은 데서 기인했다. 석탄 화력발전소는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한다. 연간 석탄 생산량도 7억3000만t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그런데도 소비량이 더 많아 수입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대기오염이 뉴델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 15곳 중 10곳이 인도 북부에 있고, 대기오염으로 숨지는 인도인이 매년 100만명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봉쇄가 대기오염을 억제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으리란 지적이 나온다. 뉴델리 환경 연구 기관인 과학환경센터(CSE) 관계자는 “봉쇄는 우리가 찾고 있는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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