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17년 방한 당시 전통의장대 극찬

‘펜타곤’이란 별칭으로 더 유명한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 한복을 입은 우리 전통의장대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국방부 고위 관리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해 언급한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에 일종의 자료사진으로 한국 전통의장대 모습을 활용한 것이다. 사실 우리 전통의장대는 미국 대통령도 감탄했을 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 정상이나 군 관계자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16일 미 국방부 홈페이지를 보면 ‘국방부 관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외교가 핵심적이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첫 화면에 내걸려 있다. 기사 관련 썸네일 이미지는 한복을 입은 남성들인데 바로 한국 국방부 전통의장대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4월 10일 애슈 카터 당시 국방장관이 방한해 우리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는 동안 전통의장대가 환영 의식을 하는 모습이다.
해당 기사와 사진은 시간이 흐르며 다른 기사에 밀려 지금은 첫 화면에선 볼 수 없고 검색을 해야 찾을 수 있는 상태다.
기사 내용은 리처드 존슨 미 국방부 대량살상무기(WMD) 담당 부차관보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포럼에서 발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존슨 부차관보는 ‘외교’ 중심의 대북정책을 강조하면서도 ‘제재’ 유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전통의장대는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1년 창설됐다. 노 전 대통령이 방미 당시 18세기 독립전쟁 시기의 복장과 장비를 고스란히 재현한 미 전통의장대(Old Guard)를 보고 크게 감명받아 창설을 지시했다고 한다.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 차림의 전통의장대는 전원 육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전통의장대가 호위를 맡아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용산기지에서 전용차 ‘캐딜락원‘으로 갈아타고 청와대로 이동했는데, 청와대 앞 분수광장부터 청와대 본관까지 전통의장대가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철통같이 호위했다. 천천히 달리는 캐딜락원과 기타 경호 차량을 전통의장대와 취타대가 우리 전통음악 ‘아리랑’ 등을 연주하며 에워싸고 걸어 마치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를 연상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어느 나라를 방문하든 화려한 의전행사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고 또 즐거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한테 “환영식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아주 아름다운 환영식을 깊이 마음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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