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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동원, 노래하는 별이 되다 [고인을 기리며]

입력 : 2021-11-14 21:02:55 수정 : 2021-11-14 22: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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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서 식도암 투병생활 중 별세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고향을 그리는 노래 ‘향수’를 부른 가수 이동원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가요계에 따르면 이동원은 식도암 말기 투병 중이었다. 그는 개그맨 전유성이 사는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전유성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이동원과 전유성은 젊은 시절 함께 산 것을 인연으로 수십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원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이북이 고향이었다. 이듬해 서울로 상경했고, 1970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이동원은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잘 알려졌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로 시작하는 ‘가을편지’와 ‘이별노래’가 큰 사랑을 받았다. 정지용 시인 동명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부른 ‘향수’(1989)는 그의 대표곡이 됐다. 이외에도 ‘명태’(양명문 시인), ‘물나라 수국’(김성우 시인) 등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즐겨 불렀다. 가수 이은미는 2000년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에서 ‘이별노래’를 새롭게 불렀고, YB는 ‘내 사람이여’를 록 버전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동원은 어떤 말보다 아름다운 노래를 전한 가수”라며 “‘향수’ 노래는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접목을 통해 우리 가요의 폭을 한 단계 넓혔다”고 평가했다.

가수 이동원(왼쪽)이 14일 지병인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이동원이 1989년 10월2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후배들과 공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은 이동원을 위한 후원 음악회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정덕희 등이 오는 22일 서울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 예정인데, 이동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음악회에는 조영남과 김도향, 임희숙, 윤형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인의 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11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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