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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의원에 ‘책임론’ vs “사드 추가 배치 검토”… 李·尹, 대미 외교행보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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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3 07:00:00 수정 : 2021-11-13 04: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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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美 상원의원 만나 ‘책임론’ 언급
“한·미 거대한 성과 이면 작은 그늘 있어”

윤석열 “한·미 확고한 동맹 더욱 중요”
文정부 추진 ‘종전선언’도 반대 명확히

여야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2일 대미 외교 행보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미 상원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합병과 분단, 한국전쟁을 언급하며 ‘미국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반면 윤 후보는 “한·미 간 확고한 동맹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한반도 정세에 따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의 종전선언 추진에도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과 만나 “한국은 미국의 지원과 협력 때문에 전쟁을 이겨서 체제를 유지했고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얻었다”면서 “그런데 거대한 성과의 이면에 작은 그늘들이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어 “한국이 일본에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약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며 “결국에 마지막에 분단도 역시 일본이 분할된 게 아니라 전쟁 피해국인 한반도가 분할되면서 전쟁의 원인이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소프 상원의원은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미 장병들을 언급하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앞서 지난 7월 해방 이후 국내에 진주한 미군을 ‘점령군’으로 지칭해 역사관 논란에 한 차례 휘말린 바 있다.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후보 발언은) 오소프 상원의원이 평소 한·일의 역사 등 인권과 인도주의에 대한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처음 만나는 혈맹국 의원에게조차 ‘네 탓’을 했다”며 “이 후보가 만약 당선된다면 한·미 동맹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한 질문에 “안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우리 정부의 주권 사항”이라며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을 할 경우 부작용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반대했다.

 

윤 후보는 앞서 여의도 당사 대통령 후보실에서 오소프 상원의원 등 미 방한단을 만난 자리에서 “대부분 한국인들은 한·미 안보 동맹이 한국의 경제성장과 번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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