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11개월 지난 유동규, 등기부에는 여전히 경기관광공사 사장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법인 등기부에 여전히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말 경기도 산하 공기업인 경기관광공사의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2018년 9월 공사의 8대 사장에 취임한 그는 8개월가량 임기(3년)가 남은 상태였다.

공사 측은 사임 1년이 다 되어가는 전임 사장이 등기부상에 그대로 올려진 이유를 후임 사장 인선이 늦어진 데다, 회사가 상법 적용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도 산하기관이지만 공사는 주식회사여서 상법 적용을 받는다”며 “상법 제386조 1항에 따르면 임기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이사가 퇴임하더라도 새 이사가 취임하거나 직무를 대행할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이사로서 권리 의무가 있다는 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관광공사는 정관상 11명 이내로 이사진을 두게 돼 있는데, 사장이 유일한 상임이사다. 나머지 이사 10명은 비상임이다. 사장이 공백 상태인 경기관광공사는 비상임 이사 10명으로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29일 사장 공모 공고를 낸 뒤 이달 15일까지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1, 2차 심사와 도의회 청문회를 거쳐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다. 앞서 공사는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황교익씨를 사장으로 내정했으나 부적격 논란 끝에 황씨가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