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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우클릭’ 행보에… 갈 곳 잃은 '2030 남성' 이재명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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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0 06:00:00 수정 : 2021-11-10 07: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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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 일정 절반 이상 청년 관련
갈 곳 잃은 ‘홍준표 지지층’ 공략 나서
진보진영 지지 차별금지법도 ‘신중’
李, 아내 낙상사고에 일정 전면 취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신교계 인사들을 만나 손뼉을 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윤석열 후보가 확정되자 이 후보의 행보가 더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문재인정부와도 일부 차별화하면서 현 정권에 등 돌린 2030세대 남성과 중도 및 보수 계열 표심을 끌어당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행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2030세대와 소통하는 일정이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선대위 출범 이후 외부 공개 일정은 모두 17건으로, 그중 10건이 청년과 관련돼 있다. 특히 이 후보는 전날 문재인정부와 당내 일부 여성 의원을 비판하면서 선대위 내부에 ‘2030세대가 왜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는가’에 대해 쓴 글의 일독을 권했다. 이는 2030세대를 공략하는 데 있어서 본인 노력뿐 아니라 당 전체가 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행보에 진보 진영 내부에서 “반페미니즘으로 갈라치려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대선 전략으로는 꽤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 남성 표심이 현재 갈 곳을 잃고 붕 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계속 그런 행보가 이어지고 정책으로 이어지면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가 전날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 ‘차이나 리스크’라고 언급한 것도 민주당 후보로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030세대에서는 문재인정부가 ‘대중국 저자세’라면서 비판했는데, 이 후보는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를 갖출 기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이 문제는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일방통행식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면서 숙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의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평등법’을 발의했고, 21대 국회에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개신교계 반발을 이 후보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도·보수로의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행보에 대해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이 후보가 평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아내 김혜경씨의 ‘낙상사고’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김씨가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딪쳐 열상을 입고, 응급실에서 밤새 진단과 응급치료를 받았다”며 “모 성형외과로 옮겨 열상부위 봉합수술을 했고, 정오쯤 퇴원해 자택에서 안정가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며 김씨 곁을 지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3차 인선을 공개했다. 이번 인선으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 국무위원을 제외한 163명 전원이 참여하는 초대형 선대위가 구성됐다. 공석이던 선대위 공보단장에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박광온 의원(3선)이 임명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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