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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사령탑 킬러’ 김태형 감독, 허삼영도 잡을까

입력 : 2021-11-09 19:46:33 수정 : 2021-11-09 19: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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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PO 관전 포인트

외국인 투수 2명 부상 이탈 불구
포스트시즌서 승부사 기질 발휘
키움 홍원기·LG 류지현에 ‘한수’
허 감독 첫 가을야구… 결과 주목
김태형(왼쪽), 허삼영

‘곰 탈 여우’라는 말이 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를 줄여쓴 것이다. 무던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머릿속에서는 여러 수가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프로야구에서는 곰이 마스코트인 두산 관련 인사들에게 많이 붙는 애칭이다.

대표적인 ‘곰 탈 여우’로 김태형(54) 두산 감독이 꼽힌다. 그는 2015년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올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치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초보 감독’들에게 한 수 가르치며 포스트시즌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류지현 LG 감독은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들이다.

김 감독은 이들 두 사령탑에 과감한 투수기용과 도루 작전 등으로 가을야구는 어떻게 치르는가를 한 수 가르쳤다. 반면 키움 홍원기 감독은 좌타자에 약한 한현희를 좌타자를 상대로 등판시켰다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3차전에서 필승조 투입을 늦추는 치명적 실수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54경기를 치러 34승20패 승률 0.63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김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명의 초보 사령탑과 마주한다. 바로 삼성 허삼영(49) 감독이다. 허 감독이 팀을 맡은 것은 올해가 2년째이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처음 나서는 ‘초짜’다. 객관적인 팀 전력이나 체력적인 면 등 외부적 요인에서도 삼성이 모두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두산에는 승부사 김태형 감독이 있기에 쉽게 삼성의 완승을 예상하지 못한다.

경험이 부족한 것을 잘 아는 허 감독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허 감독은 두산이 플레이오프 상대로 결정된 뒤 “두산은 조직력이 좋고, 7년 동안 PS를 경험한 노하우가 가장 큰 자산”이라면서 “우리도 그 경험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왔다. 경기에서 모든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단기전에서는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삼성다운 야구, 우리다운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KT와 1위 결정전을 치른 것도 허 감독에게는 간접 포스트시즌 경험이라는 면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으로 팀을 이끌어온 허 감독의 스타일이 직관과 순간적 판단이 강한 김태형 감독과 비교된다는 점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대결은 흥미롭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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