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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실언 논란에 ‘사이다 발언’ 쏙… ‘정책 대결’로 반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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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08 18:38:03 수정 : 2021-11-08 20: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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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카드로 적극 행보

“스타트업, 창의력 발휘” 강조
개발이익 기반 가상자산 조성
전국민에 골고루 분배도 제안
청년·미래 정책으로 표심 공략
일각 “이슈화 너무 성급” 지적

‘확 끄는데’ 설화 이후 ‘몸조심’
추가 답변 자제… 메시지 관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청년·미래정책 공개 행보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대장동 특혜 비리 vs 고발 사주’ 대결구도를 ‘정책 대결’로 뒤집으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 반면 ‘사이다’ 발언은 쑥 들어갔다. 최근 지지율 흐름이 정체된 데다 ‘확 끄는데’ 등 실언 논란이 나오자 최대한 발언을 조심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8일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청년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정책 교류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연신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역할 핵심은 혁신과 창의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자유로운 경쟁의 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의 규제 방향은 네거티브 규제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직접 정치에 참여해 달라며 러브콜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필요하다면 여러분들이 우리 선대위에 들어와 창업, 혁신국가를 지향하는 각종 기구에 참여해 달라”며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를 걸쳐도 괜찮다. 정치에 참여해 합리적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 환수와 가상자산을 접목한 정책 화두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개발이익 환수제도에서 블록체인 기반 이익 공유 시스템을 검토 중”이라며 “쉽게 생각하면 과거 공기업 주식을 국민에게 배정한 것을 현대화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공공이 환수한 부동산 개발이익을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만들고, 이를 전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 주자는 발상이다.

이 후보의 이러한 ‘정책화두’ 제시는 양날의 칼이다. 새로운 이슈를 제기해 여론의 관심을 끌고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설익은 화두 제시는 역풍의 가능성이 항상 상존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 후보는 선대위 출범 직후,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했고 이어 ‘음식점 총량제’를 거론했다. 하지만 두 발언 모두 충분한 검토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은 당·청 갈등을 연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음식점 총량제는 퇴직 후 생계형 자영업자의 현실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앞줄 왼쪽 네번째)가 8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당장 이날 제시한 내용도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지역은 전 세계 국가 중 엘살바도르뿐이다. ‘대장’이라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지만 전 국토가 ‘코인판’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선대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개발이익을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 기반으로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겠다”며 원론적 수준으로 답변했지만 이 후보는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자산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며 부동산 개발이익의 ‘코인화’를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정책화두 제시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정책 대결로 대선국면 전환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출된 후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일대일 토론회를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유능한 행정가적 면모와 강한 추진력 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편 이 후보는 공식 일정 외의 질문에는 입을 닫고 있다. 이 후보는 선대위, 스타트업 간담회, 종교지도자 미팅 등 이날 공개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로부터 ‘개발이익 공유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해 달라’는 등 질문을 받았으나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확 끄는데’ 등의 발언으로 설화를 자초한 뒤 최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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