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차량에 쓰다가 남은 건데 1만5000원 주고 샀던 것 같다"
"꼭 필요한 분한테 갔으면 한다"

중국발 요소수 공급난으로 품귀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요소수를 나눠주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4일 당근마켓에는 성동구에 거주하는 A씨가 요소수를 원가에 판매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누군가한테 생계가 걸린 일에 돈 장난하고 싶지 않다. 그 몇만 원 더 벌면 살림살이 나아지냐"면서 "힘드실 텐데 같이 힘내자. 전에 차량에 쓰다가 남은 건데 1만5000원 주고 샀던 것 같다. 꼭 필요한 분한테 갔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판매자 B씨는 '요소수 화물 종사자님께 나눔한다'며 무료 나눔 글을 올렸다. 그는 "아침에 뉴스를 보니 요소수 대란이 나서 화물차 기사분들이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일을 못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요소수는 비록 10ℓ짜리 1통이지만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판매자는 사재기나 되팔이 방지를 위해 "다만 조건은 반드시 화물 종사자분이고, 오실 때 화물차로 오셔서 요소수를 그 자리에서 넣어야 한다. 꼭 필요한 분만 신청해달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