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만들어지면) 임대아파트를 지어 운영하고 이런 것은 안 하려고 한다”고 말한 영상이 공개됐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입수한 영상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3년 1월 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새해 인사회’에서 ‘도시개발공사가 수익을 왜 꼭 내야 하느냐’는 시민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임대아파트 짓거나 이런 건 안 하려고. 그건 손해가 나니까”라며 “그것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것인데, 그런 거는 (성남시) 의회가 동의도 안 해준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도시공사가 왜 이익을 내느냐? 궁극적으로 이익을 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익을 남겨서 뭐 하겠나. 결국 써야지”라며 “본시가지 개발 사업에 쓸 것”이라고 했다. 개발공사가 낸 이익을 원주민을 위한 임대아파트 건설이 아니라 도시 개발에 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배당도 금지돼있다. 공사인데 누가 배당을 받느냐”며 “그러니까 그걸 남기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적자가 계속 쌓이면 미래 세대에 부담이 되니까 그러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을 성남도시개발공사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8개월 뒤인 같은 해 9월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설립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재임 시절 성남시가 서민 임대주택보다 민간 분양아파트를 늘리는 데 초점을 두고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약자 편이라는 환상을 깨게 해주는 진심 고백”이라면서 “대장동을 거쳐 백현동까지 이 후보가 꾸준히 민간 개발업자의 세대 수는 늘려주면서 서민들의 임대 주택을 줄인 배경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30년 임대 기본주택 공약도 구호에 그치지 않을까 의문을 갖게 한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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