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와 함께 오는 3일부터 5일까지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재현한다. 3일은 영상 기록을 위한 시연과 촬영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4∼5일은 오후 1시부터 각각 한 차례씩 공연(포스터)한다. 공연은 유튜브 생방송으로도 중계된다.
‘진작례’란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을 말한다.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는 순조 무자년(1828년 음력 6월)에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 순조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연경당에서 마련한 왕실잔치다.
이번 공연은 세계민족무용연구소가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의 문헌 기록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격조 높은 전통의례로 재현한 것이다. 진작례는 전통 종합예술의 성격을 지닌 의례로, 이번 행사는 기록에 근거해 춤, 음악, 노래, 복식, 음식, 의물 등을 재현한다. 2006년 첫 공연 이후 올해 일곱 번째로, 의례와 함께 영지무(影池舞), 향령무(響鈴舞), 박접무(撲蝶舞), 춘앵전(春鶯囀),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등의 정재춤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정기 악기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허영일 명예교수가 관련 문헌을 고증하여 새로 제작한 영지(影池)가 무대에 올라 더욱 의미가 깊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학술연구와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이번 전통의례 공연이 일반인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궁중연향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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