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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보통사람' '신군부 2인자'…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입력 : 2021-10-26 21:00:00 수정 : 2021-10-26 21: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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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쿠데타 주역·첫 직선제 대통령 ‘영욕의 삶’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1시 46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이날 병세가 악화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5∼9대 대통령을 지낸 박정희 전 대통령의 42주기로 두 명의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날로 기록됐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오랜 투병 생활을 했다.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인은 다계통위축증으로 투병하며 폐렴과 봉와직염 등으로 수차례 입원하는 등 치료를 지속해왔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인생은 ‘영욕’을 거듭한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1932년 12월 4일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육사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군대 내 사조직인 ‘하나회’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신군부 2인자로 성장했다. 전 전 대통령을 도와 1979년 12·12사태를 주도해 정권 찬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배경이 된 전국 비상계엄 실시를 주도하며 현대사의 비극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6월 민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간선제 호헌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자, 직선제 개헌을 약속하는 6·29 선언을 전격 발표해 ‘87년 민주화 체제’를 탄생시켰다. 그해 12월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라는 구호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노 전 대통령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소련·중국과 수교 등 성과를 냈다. 퇴임 후 5·18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과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1996년 1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유족은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씨가 있다.


이현미,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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