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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재명도 ‘대장동 의혹’ 수사 범주… ‘그분’은 아니다”

입력 : 2021-10-15 06:00:00 수정 : 2021-10-15 08: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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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장 국감서 의혹 선그어
“녹취록 보도, 사실 확인할 필요”
김만배 “‘그분’ 언급한 기억 없어”
경찰, 유동규 아이폰 복구 난항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뉴시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검찰 수사 범주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의식해 철저한 수사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 지사가 이 사건으로 고발된 점을 감안한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지검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지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등을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에게 보고했는지, 성남시장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밝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도 “모든 사항이 수사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지사의 소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 계획이나 일정은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고발장 접수 후 수일 내 바로 압수수색을 했고 신병도 확보했다”며 “수사팀의 의지는 확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검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이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분’이라는 표현이 한 군데 있지만, 정치인 그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그분’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지사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를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은 “관할이 수원이라 수원지검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거래 의혹 수사와 관련해 대법원에 김만배씨의 출입기록도 요청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김만배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이 지사와) 특별한 관계는 없고 예전에 한 번 인터뷰차 만나봤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 회계사 녹취록 속 ‘그분’ 발언에 대해 “그분은 전혀 없다. 그런 말을 한 기억도 없다”며 “천화동인 1호는 내가 주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씨에 대해 횡령과 배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의 휴대폰을 확보했지만 파손 상태가 심각해 복구절차를 밟고 있다. 기종은 신형 아이폰이다. 경찰은 “일단 외형적으로 깨진 부분부터 해결하고, 메인보드나 메모리 파손 복구는 추후에 확인하는 등 단계별로 수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윤 서울고검장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수원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與 “檢, 윤석열 봐주기로 일관” vs 野 “유동규는 이재명 게슈타포”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등 상대 유력 주자에 공세를 퍼부으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의 ‘몸통’으로 규정했고, 민주당은 윤 후보와 그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하나 압수수색하지 못했다. 성남시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늘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 때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했다. 휴대전화 두 대를 모두 끝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런 일이 이 후보 주변에서만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검찰이 ‘윤석열 봐주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진 의원은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지난해 4월 고발됐는데,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인 올해 7월에야 증권사들을 압수수색했다”며 “이 정도 주가조작 사건은 1년 이상 끌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은 “윤 후보 장모 등 가족에 대한 사건만 전부 다 무혐의로 빠져나갔다”며 “우연이 여러 번 겹치면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수원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석자들이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 의원들은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을 ‘그분’이라고 언급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그분’이 누구인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유동규가 김만배보다 5살 아래인데, 후배에게 ‘그분’이라고 부르느냐”며 “결국 칼끝이 이 후보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나쁘게 말하거나 그냥 ‘이재명’이라고 하지 그분이라고 하는 건 이상하다”며 “주요 대기업에서 오너를 이니셜로 부르지 않느냐. 그런 느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여야 후보를 향한 비난도 쏟아졌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유동규는 이재명의 게슈타포(독일의 비밀경찰)라고 불리는 최측근”이라고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대장동 사건은 마피아와 동일하다. 성남 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1조원을 7명이 독점했다”며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자신이 설계자라고 자신했던 사람, 나는 잘했다고 뻔뻔하게 우겼던 마피아의 수괴를 검찰이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윤 후보를) 보면 비판이 아니라 본인 대선 출마를 위해 검찰 후배들, 검사에 대해 무차별적 비판을 한다”며 “윤석열 후보라는 용어를 쓰는데 어떨 땐 보면 ‘윤석열씨’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수원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지검장은 이날 국감에서 검찰이 확보에 실패한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를 경찰이 찾아낸 데 대해선 “정말 송구하다. 그런 불찰에 대해선 뭐라고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선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했다”고,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소환조사도 통상의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여야의 ‘대장동 공방’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피감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향해 “유독 대장동에 들어선 아파트 분양가만 높게 심사를 해 천문학적인 이익을 보장하게 해줬다”며 “HUG 역시 대장동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보증 관련 업무를 해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HUG와 관련된 업무에 참여한 것이 맞느냐”며 대장동 의혹과 야권 인사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직 경기지사로서 오는 20일 국토위의 경기도청 대상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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