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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수준” 송영길 작심 비판에 지지층 이탈 우려…이낙연 측 “원팀에 도움되겠나”

입력 : 2021-10-14 15:15:00 수정 : 2021-10-29 0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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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이낙연 측 지지자 겨냥 “일베와 다를 바 없어…반성해야” 발언 파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결선 투표'를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에 승복한 가운데,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의 항의에 대해 “일베 수준”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지지층 이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장 이 전 대표 측이 ‘일베’ 발언에 발끈했다. 이 전 대표의 캠프 전략실장 겸 대변인을 맡은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런 식의 대응이 원팀에 도움이 될 것인가 (의문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전 비서관은 “당무위를 통해 당이 정한 이의제기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는 것을 더 해줬다면, 훨씬 더 이낙연 캠프와 그 지지자분들도 마음을 더 추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 대표가 말씀하셨던 건 당무위 전에 계속 ‘대승적 결단만 하라’는 말씀이어서 이미 패자인 분들께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갈등 봉합을 당이 더 적극적으로 해 줘야 하는데, 당대표가 패배한 후보의 선대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한다’거나 지지자들을 ‘일베 같은 상황’이라거나 당의 수석대변인이 당내의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낸다거나 하는 것이 정말 원팀이나 합심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측 김종민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간 캠프에서는 이재명 후보보다 현 송영길 지도부가 너무 편파적으로 선거관리를 해왔다는 문제 제기가 더 많았다”며 “날짜 변경선을 지나면 시차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듯 서로 간에 감정선을 갈무리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3일 YTN ‘뉴스Q’에 출연해 ‘경선 무효표 논란’ 관련 거세게 항의하는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일베’(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개혁을 떠들던 개혁당원이라는 분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송 대표의 발언으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일부 지지자들은 당무위에서 경선 무효표 이의제기가 만장일치로 추인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 측 참석 인사들에게도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무위 결정에 반발해 이날 오전 경선 결과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원팀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스스로 원팀 기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선후보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이 지사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현상은 뚜렷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유권자 2027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조사한 결과,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40.3%는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나오면 그를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4.2%에 그쳤다.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응답자는 국민의힘 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나올 경우에도 이 후보(13.3%)보다 홍 의원(29.9%)에게 더 많은 지지를 나타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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