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북한 주재 공관을 운영하던 루마니아 대사관이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직원 2명을 지난 9일 중국 국경을 통해 철수시켰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북한 당국이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조치가 강화되면서 평양에 위치한 루마니아 대사관의 활동은 10월 9일 중단됐다”며 “(북한) 현지에서 실시된 제약은 순환 근무를 시행하려는 루마니아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당국의 규제로 인력 교체가 어려워지면서 대사관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초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영국·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웨덴·체코·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북한 공관을 폐쇄한 바 있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8일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7월부로 평양 소재 재외공관 25곳 중 9곳만 외교인력이 북한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K뉴스에 따르면 현재 북한 공관을 운영 중인 국가는 중국, 쿠바, 이집트, 라오스, 몽골,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에버라드 전 주북 영국대사는 NK뉴스에 “스웨덴이 1970년대 평양 대사관 문을 연 이래 서방 외교관이 북한에 없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한의 고립이 눈에 띄게 깊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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