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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서 극적으로 발견된 아기, 55일 만에 건강 회복… 후원금 1.5억 모여

입력 : 2021-10-14 06:00:00 수정 : 2021-10-14 0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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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퇴원 후 보호시설로 옮겨져 입양절차 밟을 듯
자신이 낳은 아기를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A(25)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청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음식물 쓰레기통에 67시간 이상 유기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아기가 55일 만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

 

13일 충북 청주시 등에 따르면 50여일간 병원 치료를 거쳐 건강을 되찾은 아이는 14일 퇴원 후 입양 등을 진행하는 보호시설로 옮겨진다.

 

시는 당초 아이를 일시 위탁가정에 보내는 것을 검토했지만 당분간 통원치료가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 양육 체계가 잘 갖춰진 시설로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진용)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아이의 친모 A(25)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친모가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말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에게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아기에게 잘못했고,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과 출산 직후 불안한 심리상태 등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18일 오전 8시쯤 본인이 낳은 아이를 청주의 한 음식점 앞에 놓인 음식물 쓰레기통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아이는 같은 달 21일 오전 3시쯤 길을 지나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본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아이는 쓰레기통 안에 최소 67시간 이상 갇혀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후 119구조대에 의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이 상태를 들여다본 의료진은 “몸에 남아있던 탯줄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쓰레기통 안에 장시간 방치돼 생긴 상처가 부패해 피부 괴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패혈증 증세도 보였다.

 

충북대병원에 입원한 신생아는 수차례 피부 봉합 수술을 받으며 건강을 되찾아갔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계좌를 통해 1억490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이는 등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검찰은 지난달 친모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 하면서 친권상실을 함께 청구했으며, 친모의 가족들도 양육거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아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절차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라며 “아이의 삶을 위해 관심은 내려두고 조용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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