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윤성(56)이 첫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에게 자신을 더 이상 변호하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윤성은 지난달 말 자신의 변호인에게 편지를 보내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바라는 게 있다면 변호사님께서는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를 위해 변호하시는 분이 되어주신다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윤성은 또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며 편지 말미에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고 적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곤호)는 지난달 24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로 강윤성을 구속기소했다. 강윤성은 경찰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진단 평가에서 역대 범법자 중 유영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3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윤성에 대한 첫 공판은 14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강윤성 등 전자발찌 착용자의 재범이 잇따르자 법무부는 서울·부산 등 13개 보호관찰소에 ‘신속수사팀’을 설치했다. 신설된 수사팀은 전자발찌 훼손 등 대상자의 준수사항 위반 여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위반 사항 발생 시 현장 출동·조사와 현행범 체포로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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