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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무위 소집 요구 수용… 명·낙 마지막 세력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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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3 06:00:00 수정 : 2021-10-13 1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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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측 “당 판단·결정 존중… 따를 것”
당무위, 과반 참석 과반의결 안건 통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전격 당무위원회 소집을 수용한 배경에는 ‘무효표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났지만, 무효표 관련 해석 탓에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연일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재명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전혀 못 누리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결국 송영길 대표가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한 당무위 소집에 응하면서 갈등을 빨리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효표 논란’을 정리하려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며 “항상 진중하시고 진지하신 우리 이낙연 전 대표께서 당 전체를 위해서 결단하고 승복하실 거라고 본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당 지도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 상황에서 ‘원팀’으로 본선에 가 이길 각오가 돼 있느냐.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당 지도부가 절차는 무시한 채 무조건 승복하라고 압박만 한다는 것이다. 설 의원은 “원팀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본선에 나가서 이길 수 있겠느냐. 진다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측이 결선투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지지를 한데 모을 수 없다고 지적한 셈이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당헌·당규를 제대로 적용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이며 과반에 미달한 것"이라며 "따라서 당헌·당규에 따라 결선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절차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측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종 권한은 당무위에 있기 때문에 절차상 완결성을 갖추고자 이같이 정했다”며 “상당한 논란과 찬반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결국 당무위로 넘어갔다. 당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던 만큼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에 열리는 당무위는 당 지도부뿐 아니라 국회부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위원장 등 약 80명이 참석 대상이다. 과반 참석에 과반 의결이면 안건이 통과된다. 결국 이재명계 대 이낙연계의 마지막 세력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송 대표는 최고위와 당무위 회의 사이에 이 후보와 함께 상임고문단 오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문희상·임채정 전 국회의장, 오충일·이용득·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원로들과 대선 주자였던 추미애 전 법무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원팀 기조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를 향해 ‘경선 결과에 승복하라’는 성격을 띤 자리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는 당 상임고문단이지만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럼에도 이날 고 수석대변인 명의로 설 의원을 향해 공개 비판 논평을 내면서 당내에서는 “불 난 집에 기름 부은 격”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에 대한 충언이나 당을 향한 충정이라기에도 너무 지나치다”며 “선당후사의 초심으로 돌아와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꼬집었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당 의원을 논평으로 지적하는 정당은 처음 본다”며 “설 의원에게 호소를 하고 싶으면 따로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지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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