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임박 安 “대장동 특검 촉구”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선 후보로 선출하고 국민의힘은 4강 후보들의 본경선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제3지대의 대권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제3지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부총리는 12일 이달 중 신당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표의 출마를 앞두고 이날 공천관리위를 출범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찬회동을 갖고 “이달 안에 창당준비위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정치의 행태와 관습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창당준비위 구성 방식에 대해 “지난 3년 가까이 만났던 일반 서민들을 발기인으로 모시고자 한다”며 “기존 정치권에 있던 사람이라도 기득권 공화국을 깨고 기회 공화국에 동감하는 사람이라면 뜻을 같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도 이 같은 뜻에 공감하며 창당준비위 발족식에 참석해 축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양당을 동시에 비판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 대선이 대장동 개발 의혹이나 고발 사주 등 서로 간의 네거티브와 흠집내기, 헐뜯기로 가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어젠다 토론이 실종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개탄에 (김 전 위원장과) 공감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 후보에 대해서는 “부동산 개발비리를 포함한 여러 상황이 마지막 경선 단계에 반영되면서 도덕성 문제나 코로나 이후 올 수 있는 경제적 어려움, 글로벌 이슈 등과 같은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교류가) 특별히 없다”며 일축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를 열고 공천관리위를 발족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당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안 대표가 하루라도 빨리 등판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안 대표의 대의명분과 국민들의 열망이 맞아떨어지는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아마 그다지 멀지 않은 시기에 출마선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대선 후보에 버금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역 앞에서 열린 ‘대장동 게이트 특별검사 촉구’ 청년 버스킹 현장을 찾아 “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께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야당을 향해서도 “대선 후보 토론을 보면 나오는 말은 네거티브, 주술, 과거 탓”이라며 “미래 담론이나 생존 전략을 전혀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김 전 부총리와 회동을 마친 후 ‘킹메이커 역할론’을 묻는 기자들에게 “나 스스로가 확신을 갖기 전에는 결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판세에 대해선 “현재 윤석열 후보가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며 “예단은 힘들지만 1, 2차 경선을 보면 큰 이변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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