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외면’ 비판엔 “美 통해 많이 공급”

세계보건기구(WHO)나 유엔 등 국제사회가 미국 제약사 모더나에 제조법 공유를 요청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공유) 계획이 없으며, 자체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진국에만 코로나19 백신을 수출하고 가난한 나라는 등한시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미국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11일(현지시간) 누바 아페얀 모더나 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영진이 글로벌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체 생산을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사회의 ‘백신 제조법을 공유해야 한다’는 호소에 대해 그는 “모더나의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가능하다“면서 “향후 6~9개월 내에 고품질 백신을 가장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방법은 우리가 백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보스턴 등에 생산라인을 증설한 점을 언급하며 “모더나는 1년만에 백신 10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는 생산량이 30억 도즈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미국 정부의 세금이 투입됐음에도 부유한 국가에만 백신을 판매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로 분류된 나라에 수출된 모더나 백신은 총 90만회로, 화이자(840만회분)의 11% 수준에 불과했다.

또 모더나는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는 연내 최대 3400만회분의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회분이 15달러 안팎인 미국과 달리, 중상소득 국가인 태국이나 콜롬비아에는 2배 가까운 최대 30달러를 받아 ‘가격 횡포’를 부린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에 대해 아페얀 회장은 “모더나는 주로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 상당히 많은 생산량을 공급했다“며 “저소득국에 백신 공급을 위해 여러 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에 코백스와 총 5억 도즈를 저소득국에 보내기로 협의했으며, 올해 안으로 4000만 도즈가 우선 출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모더나는 아프리카에 백신 생산 공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페얀 회장은 “정확한 위치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부지가 확정되길 바란다“며 “공장 가동까지는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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