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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모더나, 코로나 백신 부국 수출에만 ‘혈안’…빈국은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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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2 13:10:51 수정 : 2021-10-12 13: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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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에 공급 비중 가장 커…저소득국 수출, 화이자의 10%에 불과
중소득국에도 미국·유럽 등보다 비싸게 팔고 수출지연 등 ‘횡포’도
코백스에 연내 3400만회분 백신 공급 합의하고도 1회분도 안 보내
전 CDC국장 “투자 수익 극대화 외에 책임 없는 것처럼 행동” 비판
지난 6월18일 부산 서구 동아대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대부분을 부자 나라들에만 수출하고 가난한 나라들은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모더나와 개별 구매 계약 정보가 공개된 23개 나라들 중 저소득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었던 반면 화이자는 12개 중상소득 국가와 5개 중저소득 국가, 1개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할인 판매하기로 계약해 모더나와 대조를 이뤘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중 부자 나라들에 대한 백신 공급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라고 밝혔다.

 

모더나와의 개별 구매 계약 정보가 공개된 유럽연합(EU) 등 23개국 가운데 저소득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또 중저소득 국가 중에서도 필리핀 외에는 없었다.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저소득 국가로 분류한 나라들에 수출된 모더나 백신은 총 90만회 투여분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840만 회분)의 10%를 약간 넘었다.

 

모더나는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에 연내 최대 34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데 합의했으나, 올해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단 1회분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지금까지 코백스가 받은 모더나 백신 수천만 회분은 모두 미 연방정부가 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모더나는 중간소득 국가에 대해서도 공급 일정을 일방적으로 지연하고, 선진국보다 더 비싼 값에 백신을 파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신 1회분 가격을 미국에는 15∼16.50달러, EU에는 22.60∼25.50달러로 각각 책정했으며, 세계은행 분류상 중상소득 국가인 보츠와나, 태국, 콜롬비아에는 27∼30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당 30달러에 계약한 콜롬비아의 페르난도 루이스 보건장관은 “우리 정부가 주문한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비싸다”고 말했다.

 

반면 화이자는 12개 중상소득 국가와 5개 중저소득 국가, 1개 저소득국에 백신을 할인 판매하기로 계약해 모더나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그들(모더나)은 투자 수익 극대화 외에는 아무런 책임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복수의 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모더나가 가난한 나라들에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점점 더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백신 연구와 임상시험 과정에서 연방정부로부터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거액과 미 국립보건원(NIH) 소속 과학자들의 지원을 받았던 모더나가 정부의 글로벌 백신 공급 노력을 외면하는 데에 실망감이 크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이처럼 비판이 거세지자 백신 생산량을 늘려 내년 저소득 국가에 10억 회분을 공급하고, 아프리카에 백신 공장을 세우겠다는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NYT 인터뷰에서 “모더나 백신이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공급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이라면서도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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