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합동 TV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의 ‘무속 논란’을 또 다시 파고들었다. 유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언급했던 ‘천공스승’이란 역술인과 윤 후보의 관계를 집중 추궁하며 그에게 조언을 받았는지 등을 물었고, 이에 윤 후보는 “재미로도 (천공스승의 유튜브 영상을)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등 발끈했다.
유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KBS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첫 TV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지난 토론 이후 ‘많은 사람이 천공스승을 따르니 그의 유튜브(영상)를 보라’는 윤 후보의 말에 몇 개를 봤는데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는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암 환자가 나았다’는 등 황당한 내용이었다”며 “그를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그런 것을 제가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전 27년 법조계 생활을 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 결정을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윤 후보는 천공스승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유튜브에 재밌는 것이 있다고 부인에게 이야기해준 분이 있다”며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만났다고 밝혔다. 만난 횟수에 대해선 “몇 번”이라며 “(마지막으로 본 지는) 좀 오래됐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천공스승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도 했다.
유 후보는 “검찰총장을 관둘 때도 이분이 조언했느냐”며 질문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을 관두라고 한 사람은 수백 명이었고, 저는 끝까지 임기를 지키려 했다”고 받아쳤다. 유 후보는 또 “국정농단 수사 때 박근혜정부를 세게 수사할거냐, 말거냐도 이 사람이 조언했느냐”면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했는데 이런 황당한 사람이 ‘멘토’라며 헛소리를 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천공스승의 실체를) 모르니까 만났고, 그런 말이 언론 칼럼에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해서 그 이후 연락을 딱 끊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윤 후보의 부인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하다 보니 (문재인 정권이) 보복을 하려고 1년6개월간 연인원 수백 명을 불러다가 (조사)하고 있지만 뭐가 안 나왔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유 후보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윤석열 의혹 수사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MB(이명박 전 대통령)꼴 난다는 칼럼을 읽어봤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윤 후보는 “제가 26년 동안 공직자를 하면서 돈을 피해 다닌 사람”이라며 “무슨 그런 말씀을 하느냐. 같은 후보자 입장에서 앞으로 이런 질문을 하면 비방의 문제라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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