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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6억… 美 대형 유통업체들이 선박 대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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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1 15:00:00 수정 : 2021-10-11 14:12:10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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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물류적체 심각… 수입 소요 시간 늘어
핼러윈 등 연말 대목 앞두고 물류 확보 총력
사진AP연합뉴스

월마트와 코스트코, 홈디포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물류 대란에 대응해 선박 전세에 나서고 있다. 

 

핼러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대목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선박을 통해서라도 물류를 확보하기 위해 선박을 전세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유통업체들이 아시아 국가에서 제조된 상품을 수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80일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 상하이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태평양을 건넌 컨테이너선이 몰려드는 미주노선의 로스앤젤레스(LA) 항만이나 롱비치 항만에 물류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형 물류업체는 컨테이너 1000개 정도를 운반하는 소형 선박을 대여해 물류 적체가 없는 소규모 항만에서 통관 작업을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선박 대여에 드는 비용은 하루에 14만 달러(약 1억6700만원)선으로 머스크 등 대형 선박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홈디포는 소비자들의 연말연시 장식품과 난방기 등 계절적 수요가 높은 상품의 재고를 늦지 않게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선박 대여를 결정했다. 홈디포 관계자는 WSJ에 “선박을 대여한다는 아이디어는 농담처럼 시작됐다”면서 “단 한 번도 선박을 빌려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현재 3대의 선박을 대여했다. 내년엔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품 운송의 20%를 전세 선박에 맡길 예정이다.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지난 2012년 LA 항만 파업 사태 때 전세 선박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 월마트 측은 전세 선박을 이용함으로써 운송에 드는 시간을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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