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내부회의에서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수소경제’의 활성화를 적극 강조하면서 “수소가 안전한 에너지라는 전방위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참모회의에서 “우리나라 수소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막연한 불안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OECD 국가 중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21개국인데 우리나라만 셀프충전을 못 하고 있다. 우리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불안감 때문”이라면서 “수소는 LPG나 석유보다도 사고 비율이 낮은 에너지인데 국민께 인식이 잘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대국민 홍보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 수소경제 활성화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재작년 9월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는데, 당시 문 대통령이 토론에서 34회나 관련 언급을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놀랄 정도로 전문적이고 현황 파악이 잘 되어 있는 대통령의 질문과 토론에 담당 참모의 답변이 막히는 부분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수소 인프라 지원 및 보조금 지원 등 정부 지원책 강구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토론에서 “정부가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합리적 이유와, 관련 규제를 빨리빨리 풀어나가야 할 필요성을 국민께 설득력 있게 설명해 드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에도 파리 얄마광장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를 직접 방문해 운전자의 셀프 충전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박 수석은 당시 일정은 원래 산업부 장관 행사로 준비했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보겠다고 결정해 진행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파리에는 도심 내 번화가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도시 외곽에 충전소가 설치되어 소비자의 불편이 크므로 우리도 도심에 짓도록 시민들을 설득해 보자”라고 했는데 이후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건설되었다.
최근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실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여러차례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수소는 탄소중립시대 핵심 에너지로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며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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