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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0.29%' 턱걸이 과반에… 이낙연 측 경선 불복 움직임

, 대선

입력 : 2021-10-11 08:00:00 수정 : 2021-10-11 10: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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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김두관 유효투표 포함 땐
이재명 누적 득표율 49%대 그쳐

낙, 승복선언 없이 “기다려 달라”
캠프선 사실상 결선투표 요청 나서
강성 당원 ‘이심송심’ 항의하기도

명, 3차 투표서 28% 득표로 완패
대장동 의혹에 민심 이반 드러나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 50.29% ‘턱걸이 본선 진출’의 파장이 심상치 않다. 경선 중도사퇴로 무효표 처리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의 득표수를 반영하면 이재명 후보 누적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낙연 후보 측은 당 선관위에 공식 이의제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사실상 결선 투표를 요청했다. 강성 당원 사이에선 경선 불복 움직임이 이는 등 경선 후유증이 현실화하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은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캠프는 10일 경선 결과 발표가 끝난 뒤 긴급회의를 열고 당 선관위에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공식 이의제기를 결정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홍영표 의원은 “이낙연 필연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 경선 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 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에게 “차분한 마음,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달라”며 승복선언 여부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앞선 이낙연 캠프의 ‘사사오입’ 비판이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총리, 김 의원 사퇴 당시 특별당규에 따라 경선 중도 포기자의 득표를 총 유효투표수에서 아예 제외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낙연 캠프의 이의제기대로 무효 처리된 정 전 총리의 2만3731표, 김 의원의 4411표가 다시 총 유효투표수에 더해지면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대에 머무르게 되면서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이 무산된다.

턱걸이 본선 진출의 나비효과가 원팀 와해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이재명 후보도, 민주당도 마냥 승리를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장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경선 내내 논란이 됐던 ‘이심송심’(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밀어준다)을 거론하며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편향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캠프의 이의제기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의논해보고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원팀 와해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 개인 선수 간의 갈등은 과거 야당의 박근혜, 이명박 후보 갈등과 비교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민주당 당원 모두 집권을 위해 기본적 책무를 다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경선 결과 변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선관위에) 아직 이의제기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대통령이 됐는데 경미한 하자가 있다고 그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의제기 절차가 있느냐는 질문엔 “특별히 그런 건 없다”며 “이의제기가 있다면 우선 당에서 판단,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인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최종 후보자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남정탁 기자

대선 본선을 이끌어야 하는 당 지도부로선 원팀 불발 우려와 함께 3차 선거인단 결과로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원인이었던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고민에 빠졌다. 경선 내내 과반 연승을 이어온 이재명 후보는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선 이낙연 후보(62.37%)의 절반도 채 안 되는 28.30%를 얻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투표가 진행된 서울지역 경선에선 득표율 51.45%를 기록하며 앞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과반 승리를 달성했다. 서울 경선은 권리당원이 투표수의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3차 선거인단은 일반 국민 투표의 비중이 높아 투표원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대장동 의혹이 당심을 흔들진 못했지만, 민심은 크게 흔들어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국정감사 시작과 함께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던 만큼, 대장동 의혹에 따른 민심 이반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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