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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에 중도층 공략 한계… 지지율 높은 文과 거리두기도 과제

, 대선

입력 : 2021-10-11 08:00:00 수정 : 2021-10-11 1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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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가 풀어야 할 문제는

야권 대장동 공세 더욱 거세질 전망
수사 강도 ‘수위 조절 가능성’ 시각도

“文 계승과 차별화 속 스탠스 중요”
일각선 “부동산정책 이미 각 세워”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확정된 기쁨도 잠시, 이재명 후보가 향후 헤쳐나가야 할 길은 ‘구절양장’(九折羊腸: 꼬불꼬불하며 험한 산길)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보가 결정되면서 국민의힘을 필두로 한 야권의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해선 현 정부와 차별점을 부각해야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말임에도 40%에 육박하고 있어 차별화의 ‘적정선’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대장동 리스크를 꼽았다. 이 후보가 ‘결백’을 내세우며 의혹은 전면 부정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지만, 대선 승리 핵심인 중도층을 사로잡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혼자 그 막중한 대장동 사업의 결정을 내렸다고 믿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대장동 논란에 대한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이 후보 말대로 유 전 본부장이 정말 측근이 아니라면 이재명은 대통령감”이라며 “관련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인사를 사심 없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앉히고 개발공사를 맡겼으니 정말 대단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준한 교수는 또 “대장동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으면 본선 자체가 불안해지고 대선을 이겨도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집권여당의 본선 후보 자리에 오른 만큼 이 지사를 겨냥한 수사의 강도에도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이 이뤄지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재명이 여당 대선 후보가 된 순간 그 위상은 이전과 어마어마하게 달라진다. 검찰, 공수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면죄부 수사’로 인한 대장동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정치적 공방으로 서로 공격하고 수비하는 것밖에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후보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 설정도 시급하다. 여론 조사상 민주정권 연장 여론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으므로 문재인 청와대와 차별화가 필요하지만, 문 대통령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없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마냥 거리 두기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정책대학원)는 “청출어람이 정답”이라며 “문 대통령 계승, 차별성 부각 모두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 있다”며 “문재인정부의 미진한 점, 미완 과제를 보완하겠다는 스탠스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맨 오른쪽)가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교수는 이 후보가 이미 문재인정부 각 세우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 후보는 대장동에서 민간 사업자 수익이 과도하게 늘어난 것을 문재인정부 부동산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했다. 이건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이제 (청와대로부터) 협조는 받을 만큼 받았고, 대장동 사태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이 문 대통령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정서가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수, 김현우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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