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추격 이낙연 39.14% 2위
대장동 의혹 파문 최대 리스크로
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10일 이재명 후보가 최종 선출됐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누적득표율에서 50.29%로 간신히 과반을 확보하며 이낙연 후보와의 결선 없이 본선행 직행 티켓을 땄다. 그러나 여파를 가늠하기 힘든 대장동 파문은 여전히 이 후보의 본선 최대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관건은 본선부터’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이낙연 후보의 맹추격을 받았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한 마지막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 후보가 누적득표율 50.29%(71만9905표)를 받으며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얻은 득표율 56.5%와 2017년 경선에서의 57%보다는 낮은 수치다.
이 후보의 연승행진에 맞서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던 이낙연 후보는 누적득표율 39.14%(56만392표)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추미애 후보(9.01%), 박용진 후보(1.55%) 순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지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4만5737표를 받으며 51.45%의 득표율을 받았다. 그러나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선 28.30%에 그치며 이낙연 후보(62.37%)에 크게 뒤처졌다. 지난 8월 31일 대전·충남에서 시작해 총 11개 지역에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는 광주·전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 압승을 거뒀다. 현직 경기도지사인 그는 특히 전날 ‘본진’인 경기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득표율 최고치인 59.2%를 기록하며 대승했다.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변화를 선택했다”며 “기득권 정치, 여의도 정치를 혁신하고, 경제와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제 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중앙선대위를 띄우며 본격적인 대선후보로서의 행보에 들어간다. 이번주 내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선 과정에서 ‘명-낙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앙금이 깊어진 이낙연 후보 측과의 ‘원팀 회복’은 무엇보다 당면한 과제다. 이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최고전략은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정을 농단하고 사유화했던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를 촛불혁명으로 정리하고 들어선 시대를 이어갈 것이냐, 다시 주술과 무속의 시대, 권력 사유화의 시대로 후진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저와 지도부는 새로 탄생하는 후보와 원팀을 만들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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