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 창건 75주년에 대규모 열병식 개최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은 10일 지난해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로 당 창건일을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당 창건일에는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는 이날 새벽부터 일제히 당 창건 76주년 관련 기사들을 보도했다.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민헌신’ 행보를 강조하거나, 중국 공산당의 꽃바구니 전달 등 우방국의 당 창건 축하 현황을 소개했다. 열병식이나 중앙보고대회 등 대규모 행사 소식은 따로 없었다.
지난해 당 창건 75주년때 대규모 열병식을 벌였던 것 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은 지난해 전례에 없던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열병식에는 불꽃놀이와 LED 장착 전투기 등 어둠 속 빛을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했다. 또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줄줄이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다만 당 창건일에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매년있어왔기 때문에 때문에 11일에 관련 보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1945년 10월10일 열린 조선공산당 서북 5도 당 책임자 및 열성자대회를 계기로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발족한 것을 노동당 창건일로 기념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업적을 소개하며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집중했다.
노동신문은 1면에 ‘인민대중제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는 조선노동당의 위업은 필승불패이다’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인민의 운명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우리 당의 최대 중대사”라고 독려했다.
또한 매체는 평양 서쪽 변두리 지역이자 김일성 주석의 출생지인 만경대 인근 대평지구에 현대적 주택을 건설하는 소식을 전했다.
대평지구는 평양 서쪽 변두리 지역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또한 북한은 평양 동쪽에 위치한 대성구역 임흥동에도 100여 세대의 주택단지를 건립한 사실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주택 건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낙후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신축 주택을 대거 공급해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뚜렷한 경제적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건설사업을 선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