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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권교체 적임”…윤석열·홍준표·유승민, ‘보수 텃밭’ 영남서 표밭 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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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4 18:29:28 수정 : 2021-10-04 21: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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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차 컷오프 사흘 앞으로

윤석열, 보수 구심점 자처 지지 호소
“대장동 등 정권의 썩은 악취 진동”

홍준표, PK서 온종일 당원들과 인사
“지지자 한 사람이 10명 이상 설득을”

유승민, 외연 확장 앞세워 표심 구애
“X랄하던 놈”… 하태경, 洪 막말 공개
4위 후보 안갯속… 판세 영향 주목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나흘 앞둔 4일 대선 경선 후보들의 영남권 표심 잡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30%를 차지하는 영남의 선택에 따라 본선 티켓을 거머쥘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는 4일 부산시당을 찾은 뒤 최근 아들 문제로 캠프 상황실장직을 내려놓은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사상구와 남구, 진구 당협위원회를 차례로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사상 당협에서 검찰총장 시절 문재인정부와 대립하며 ‘반문(반문재인)’ 구심점 역할을 했던 자신의 강점을 보수 핵심 지지층에 호소했다. 윤 후보는 “판교 대장동 등 민주당 정권의 썩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도둑들이 직업적으로 창고털이를 하게끔 만들어놨다”며 “오죽하면 정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정권교체를 위해 나섰겠느냐. 저는 이 문제의식을 검찰에 있을 때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여권)이 저 하나만 꺾으면 정권을 연장하면서 약탈을 지속할 수 있겠다고 마음먹고, 저를 2년 동안 샅샅이 뒤지고 흔들고 친여 매체를 동원해서 공격해왔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렇게 썩은 사회에서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이 경제장관으로 와도 경제를 일으키기 어렵다. 국민이 낸 세금이 정상적인 곳으로 가지 않고 특정인에게 몰빵(몰방)으로 가는데 이게 바로 국민 약탈”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에 들어서기 전 한 어린이로부터 붕어빵을 건네받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정치 입문 이후 각종 논란에 휘말리며 ‘신인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윤 후보를 지탱해준 기반은 국민의힘 텃밭의 높은 지지세였다. 홍준표 후보가 연일 영남권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것도 윤 후보에게 쏠린 당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다만 정치 신인인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아직 뿌리 깊진 않아 본선 경쟁력에 대한 판단이 바뀌면 당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홍 후보도 이날 창원, 진주 등 경남지역을 찾아 온종일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만남 행사를 가졌다. 홍 후보는 이날 창원 당협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가 구속되면 윤 후보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하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여야 1위 주자들을 동시에 직격했다. 그는 “지지자 한 사람이 10명 이상 설득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4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jp희망캠프 경남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참석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영남권의 비토 정서가 대권 가도의 걸림돌인 유승민 후보는 연일 대구·경북(TK)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유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당협에서 중도 외연 확장력이 큰 자신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저는 이재명 지사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 TV토론, 공약, 정책, 비전, 도덕성 모두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4일 경북 의성군에서 열린 당원협의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의성=연합뉴스

현재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윤·홍·유 후보는 2차 컷오프 안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4위 후보의 윤곽은 안갯속이다.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미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 4위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본경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선두그룹인 윤·홍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경우 ‘신인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윤 후보와 개인기가 강한 홍 후보의 엎치락뒤치락 레이스 속에서 4위의 결단이 무게추를 옮겨놓을 수 있어서다.

 

하 후보는 이날 홍 후보가 “하태경을 꼭 떨어뜨려 달라”며 낙선을 종용하고 막말을 했다며 홍 후보가 참석했던 지역 당원 간담회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의창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이번 4강 투표하실 때 제발 하태경이는 좀 떨어뜨려 주시라”고 언급했고, 전날 부산 진구 당원 간담회에서도 “저놈은 우리 당 쪼개고 나가서 우리 당 해체하라고 ×랄하던 놈”, “토론회가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어처구니없는 짓을 당하니 머릿속이 꽉 막힌다”고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 후보는 “막말로 당을 참패의 늪에 빠뜨렸던 사람이 반성은커녕 또다시 막말로 정권교체 기회까지 날리려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컷오프 때 탈락한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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