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윤기중씨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연희동 자택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유튜버 상대 법적대응 예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회장의 누나인 김명옥(천화동인 3호 이사)씨가 지난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주택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튜버가 해당 사실을 폭로하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윤 전 총장 측은 “중개사를 통해서 거래했고, 매도자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김만배 회장의 친누나인 천화동인(화천대유 관계사) 3호의 사내이사 김씨가 윤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을 매입한 내역이 담긴 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씨는 2019년 4월 윤 명예교수의 주택을 19억원에 매입했다. 주택 토지 면적은 314㎡로 3.3㎡당 가격은 1998만원이다.
열린공감TV 측은 “팔려고 하는 사람도 없고 굳이 거기에 가서 살려고 하는 사람도 없는, 매매 자체가 형성이 안 되는 곳이라고 한다”면서 “부동산 업소를 통해서 나온 매물을 산 게 아니고 당사자들이 서로 통해서 직접 거래를 한 걸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씨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연희동 자택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여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곳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 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부동산에서 3명 정도를 소개 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모 씨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놓은 금액대로 총 19억원에 매도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윤기중씨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면서 “윤씨는 김씨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 당연히 몰랐다.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런 보도를 한 매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윤 후보 측은 “열린공감TV 방송에서 평당 3000만~3500만원이 시세라고 스스로 밝혔다.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 부모의 자택 매매와 관련해 일부 언론이 매도 당시 평당 시세가 3000만~3500만원이라고 보도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열린공감TV의 일방적인 주장을 인용해서 보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매매 당시 해당 지역 평당 시세는 2000만원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승민 캠프도 열린공감TV 보도에 근거해서 논평을 낸 것 같은데,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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