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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직거래하자더니 살인강도로 돌변”… 중고거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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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7 18:00:00 수정 : 2021-09-17 2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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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활성화에 피해도 급증
판매자 불러낸 뒤 살해… 금 30돈가량 들고 달아나
명품 가방 싸게 판다 속여 80여명에 1억원 가로채기도

2020년 피해건수, 2018년 대비 100배 가까이 늘어
경찰 집계 사기 피해액도 3년새 722억여원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당근마켓 등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사기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17일 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금을 사겠다며 판매자를 불러낸 뒤 살해하고 금을 빼앗은 5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 40분쯤 천안시 동남구 한 도로에서 3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뒤 금 30돈가량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B씨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금을 판다’는 글을 올린 뒤 A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달에도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판매자에게 순금 50돈짜리 금팔찌를 훔쳐 달아난 10대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달 27일 10대 2명은 당근마켓을 통해 금을 사겠다고 거래 의사를 밝혀 직접 만난 후 순금 50돈짜리 금팔찌를 차보겠다고 받은 뒤 곧바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금팔찌는 시가 145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허위 매물을 올리고 거래자에게 돈만 받고 잠적했던 50대는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7월 명품 가방을 싸게 판다고 속여 80여명에게 약 1억원을 받아 가로챈 50대 남성을 사기방조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송치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소비자 상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피해 건수는 2018년 68건에서 지난해 5290건으로 100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이 집계한 사기 피해액도 2017년 175억원에서 지난해 897억 원으로 급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기, 불법 거래가 횡행하자 당근마켓 등에서는 중고거래 이용자 보호와 안전을 위해 새로운 운영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당근마켓은 올바른 거래 문화 확립을 위해 기존 운영정책 가이드라인을 강화한 '중고거래 가이드라인 2.0'을 공표했다. 신규 가이드라인에는 안전한 직거래 방법, 판매 금지 물품 정보, 불쾌감을 조성하는 행위, 음란성 채팅 및 게시물 종류, 사기 행위 종류 등 안전한 거래 경험을 저해하는 게시물과 사기·비매너 등 일부 주의 이용자에 대한 이용 제재 조치를 강화했다.

 

신고된 사용자의 경우 사안에 따라 게시글 미노출과 영구적인 서비스 이용 제한은 물론 수사기관과 연계한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한다. 이미 탈퇴 경우에도 거래 정보가 남아있어 신고가 가능하며, 재가입 불가 조치는 물론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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