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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 트럼프 핵버튼 누를까 걱정했다”

입력 : 2021-09-16 06:00:00 수정 : 2021-09-15 2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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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특종 기자, 신간서 비화 공개
2020년 대선 전후 美中 간 긴장 고조
밀리 의장, 中에 2차례 비밀전화
“군사작전 없을 것” 언급 등 조치

미군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핵공격을 감행할 것을 우려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자사의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동료 로버트 코스타와 함께 쓴 ‘위험’(Peril·사진)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책 요약본에 따르면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두 차례 리쭤청 중국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당신(중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첫 번째 통화는 대선 나흘 전인 지난해 10월30일 이뤄졌다. 남중국해의 미 군사훈련,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 언사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점에서 중국이 ‘미국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밀리 의장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밀리 의장은 리 참모장에게 “우리는 어떠한 동적인 군사작전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미국이 공격할 경우 미리 알려주겠다고도 했다.

그는 ‘미 의사당 난입 사태’ 이틀 뒤인 올해 1월8일 다시 리 참모장과 비밀 통화를 갖고 “우리는 100% 안정적이다. 다만 민주주의는 때때로 엉성할 수 있다”고 했다.

밀리 의장 나름의 대비책도 강구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에 군사훈련 연기를 권했고, 고위 장성을 불러모아 핵무기 발사 절차도 검토했다. 그는 “(핵 공격은) 대통령만이 지시할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에 나와 밀리 의장을 ‘반역자’라고 부르며 “나는 중국을 공격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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