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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손발 노동, 아프리카에서나” 또 설화… 유승민 “시각 저급”·여영국 “노동시민 모독”

입력 : 2021-09-15 18:00:00 수정 : 2021-09-15 17: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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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 학생들 만난 尹 “인문학, 대학·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 없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만나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먹을 자유’, ‘후쿠시마 원전’, ‘인터넷언론 말고 메이저 언론’ 등 발언으로 수 차례 설화에 휘말렸던 윤 전 총장은 이번에는 육체노동과 아프리카를 비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안동대학교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며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람이 그렇게 손발로 노동을 해갖고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그런 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의 ‘인문학’ ‘손·발 노동’ 등 관련 발언에 대해 “편협한 시야와 저급한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며 비난했다.

 

유승민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인문학’ 관련 발언에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변질되어가는 현실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고민 없이, 대학을 기업의 취업 맞춤 학원으로 생각하는 윤 후보의 인식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와 타국을 바라보는 저급한 시각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께 사과하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여 대표는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의혹으로 호송버스를 타야 할지도 모르는 제1야당 대선후보 윤석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니”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노동 천시 인식에 인종차별까지, 저급한 사회인식을 얼마나 더 내보일 작정인가. 이런 사고로 별이 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면서 “대선후보는 시민들에게 어떤 희망을 줄 것인가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여 대표는 “생명까지 위협받아가며 손발로 일하는 시민들을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천박한 노동으로 취급하는 인식으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헌법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것도 모자라 무한경쟁에 내몰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통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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