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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휩쓸고 간 영덕 전통 임시시장 성공적 개장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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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5 06:00:00 수정 : 2021-09-14 19: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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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큰 불이 나 점포 78곳이 잿더미로 변한 영덕전통시장이 14일부터 옛 야성초등학교 부지에 임시시장을 개설한 가운데 이날 대목장을 보러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최근 영덕시장서 큰 불이 나 삶의 터전을 잃을뻔 했는데 영덕군에서 임시시장을 마련해 줘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니더”

 

류학래(69) 영덕시장 상인회 회장은 지난 4일 대형화재로 점포 78곳이 잿더미로 변해 실의에 빠졌던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대부분의 상인들은 올 추석 대목장사를 포기하고 있었지만 영덕군의 발빠른 조치로 임시시장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이 난지 10일만인 14일 임시시장이 개설된 것을 놓고 지역민들은 영덕군과 경북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한수원과 지역 농수축협 등의 후원이 이 같은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며 칭송이 자자하다.

 

이날 영덕군은 영덕읍 옛 야성초등학교 부지에 점포용도로 제작한 컨테이너 박스 48곳을 설치해 상인들이 추석 대목장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임시시장에 이른 새벽부터 나온 상인들은 대목장을 보러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단골손님들도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격려해주는 훈훈한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전소 피해를 입은 어물전 상인 박모(여∙76)씨는 “올 추석 장사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는데 일주일 전에 임시시장이 개설된다는 영덕군의 소식을 접하고 반신반의했다”며 “비록 임시로 만들어진 장터이지만 너무 깨끗하고 장사하기에도 편해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제수용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화재 피해로 창고 등에 쌓아놓았던 모든 물건이 몽땅 타버렸다. 지난해와 같은 매상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30~40년 넘게 정을 쌓아온 단골과 손님들에게 좋은 물건을 팔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활짝 웃음지었다.

 

또 추석 제수용품을 사러나온 단골들도 상인들의 손을 꼭잡으며 “걱정을 많이 했다. 이렇게 장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갑다”고 격려했다.

 

이날 이희진 영덕군수를 비롯해 영덕군 공무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점검하고 피해 상인을 격려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군은 영덕시장 재건축을 마칠 때까지 임시 시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 이날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도 공무원 70명과 경북도의회 사무처 직원 60명, 중소벤처기업부 직원, 박범수 한국수력원자력 한울본부장 등 한울본부 직원 30명과 영덕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여성단체협의회 등이 영덕시장을 찾아 장보기를 통해 상인 재기를 도와 눈길을 끌었다.

 

군은 임시시장 개설에 맞춰 장날 교통혼잡과 방문객들의 혼선을 고려해 (임시)영덕시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새벽부터 임시시장 입구 주변 교통 정리와 질서 유지, 민원 대응을 위한 상황실 근무를 실시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임시 시장은 추석 대목장뿐만 아니라 시장이 완전 복구될 때까지 상인들에게 무료로 분양해 줄 방침이다. 전 행정력을 투입해 하루빨리 예전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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