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청주시 흥덕구의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탯줄이 달린 채 발견된 신생아에게 이름이 생겼다.
14일 청주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친모 가족이 지난 10일 서원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아기 출생 신고서를 냈다.
출생신고가 이뤄짐에 따라 이 아기는 13자리 주민등록번호도 부여받았다.
친모가 구속된 상태여서 친모 가족이 시청 직원들과 함께 출생신고를 했다.
시 관계자는 "아기 이름은 친모 가족이 지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아기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친모 가족과 협의해 법원에 출생확인서 발급 신청을 했고, 출생신고 하루 전인 지난 9일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출생신고가 이뤄짐에 따라 아기는 아동수당, 양육수당 등 복지 혜택을 받게 됐다.
시는 아기가 발견된 직후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위해 우선 임시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를 발급했다.
이는 주민등록이 없는 아기를 지원하기 위해 임시로 부여한 일종의 관리번호다.
아기는 병원 치료를 마친 뒤 일시 가정위탁이나 보호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친모 가족이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을 시에 밝혔기 때문이다.
시는 다음 달 중 사례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기를 어떻게 보호 조처할지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아기는 알몸 상태로 음식물쓰레기통에 유기됐다가 사흘 만에 소방당국에 구조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아기 발견 이틀 뒤 생모를 붙잡아 구속했다.
쓰레기통에서 60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아기는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힘든 치료과정을 버텨내며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다.
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후원금도 속속 답지하고 있다.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천454명이 1억4천458만8천여원의 후원금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다음 달까지 후원금 모금을 이어갈 계획이다.
후원금은 아기 치료비 등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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