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중학생 2명이 학교 총기 난사를 모의한 혐의로 소년원에 3주간 수감 명령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 두 명이 학교에 총기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신고했다. 중학교 8학년(한국 기준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으로 만 13·14세인 이들은 교사의 신고 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학교에서 총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교 내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두 학생은 암시장에서 총기를 구매하려 했을 뿐 아니라 파이프 폭탄제조법을 연구했다. 아울러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의 두 학생이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해 학생·교사 등 1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 학생들은 지난주 학교에 총을 가져오려는 의향을 반복적으로 드러냈고, 이런 대화는 수업, 학교 식당, 화상 모임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생의 집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총기 1점과 여러 개의 칼을 찾아냈다. 이들은 정신보건 시설에서 감정을 받은 뒤 소년원으로 옮겨졌다.
미국에서 4명 이상이 다치거나 사망한 사건을 뜻하는 총기난사 사건은 2017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2019년 417건이던 총기난사는 지난해 61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는 현재까지 500건가량이 발생했다고 위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미국과 달리 개인의 총기 소유가 금지된 중국에서도 총기를 이용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쯤 우한시 동후(東湖)신기술개발구의 한 법률회사에서 레이(雷) 모씨가 이 법률회사 소속 변호사 쉐(薛) 모씨를 총기로 쏘고 달아났다.
레이씨는 범행 직후 주변을 지나던 차량의 운전자를 위협, 차량을 빼앗아 달아났지만 곧 공안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건축 사업을 하는 레이씨는 공안 조사에서 경제적 분쟁 때문에 원한을 품고 상대방 변호사인 쉐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공안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사제 총으로 밝혀졌다면서 그가 이 총기를 손에 넣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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