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후보의 상승세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결선투표(1·2위 최종담판)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선 초반 절반을 거뜬히 넘겼던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소폭 하락한 대신 최근 추 후보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구도를 1강 2중으로 만들었다. 압도적 1강이 사라지면 제도 특성상 결선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커진다.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현재까지 51.41%다. 이낙연 후보가 31.08%, 추 후보가 11.35%다. 50% 중반을 넘나들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절묘하게 과반에 걸쳤지만, 이낙연 후보는 30%대에 진입했고, 한 자릿수에 머물던 추 후보 득표율도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층 일부가 추 후보에게 간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추 후보의 바람이 더 거세지면 1강이 사라지고 2강 1중 내지는 3강 체제로의 개편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 후보 2등 만들기 운동이 활발하다”며 “우리 측과 지지층이 상당히 겹치는데 이재명 후보는 50%를 넘겼으니 추 후보를 도와주자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딴지일보’ 등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국 전 법무장관을 수호하자고 얘기하는 건 추 후보뿐”이라며 “최종 후보가 못 돼도 득표율이 높아야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들에게 주는 울림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점이 추 후보 득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도 사실은 제가 ‘꿩 잡는 매다’라고 한 이후에 제가 거의 다 잡아놓은 것이었다”며 “그래서 원래 지지했던 분들이 제게 돌아오는 그러한 시간이 지금 좀 필요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추 후보의 선전으로 결선투표가 성사됐을 때 누가 더 유리한지는 의견이 갈린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결국 돌아올 표”라고 하는 반면,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이재명 후보 도덕성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만큼 당원들이 심사숙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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