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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지금 전셋값이면 3년 전엔 샀다

입력 : 2021-09-14 06:00:00 수정 : 2021-09-13 19: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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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평균 전셋값 4억4156만원 집계
2018년 초 매매가 4억4067만원 웃돌아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계속 갱신
2021년 8월까지 10.26%↑… 2020년 상승률 추월
답 없는 전세시장… “2022년엔 더 오를 수도”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3년반 전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금 전세보증금으로, 2018년 초에는 아파트 매매가 가능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을 계기로 본격화된 전세난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세입자들의 불안감은 계속 커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3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1월 당시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4067만원)보다 높은 수치다. 서울의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6억4345만원으로, 3년 10개월 전인 2017년 10월(6억4468만원)과 비슷한 수준이고, 경기는 불과 2년 남짓 이전이었던 2019년 11월 평균 매매가(3억6139만원)가 지난달 평균 전셋값(3억6172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소폭 하락했으나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작년에는 10.23%나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세시장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에 상승폭이 줄어드는 듯했다가 6월부터는 다시 월간 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달(1.61%)에는 올해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까지 10.26% 올라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10.23%)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은 8.70%, 경기 10.67%, 인천 12.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연간상승률(6.18%)의 두배를 넘겼다. 기초단체별로 보면 경기 시흥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2.1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셋값 상승세는 실거래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마리나베이’(84.5㎡)는 지난달 24일 6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달 12일의 종전 최고가(5억원)와 비교하면 열흘 남짓 만에 1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영남아파트6차(60㎡)는 지난달 7일 보증금 3억1000만원(10층)에 전세 계약을 했는데, 지난 7월 2억9500만원, 2억98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0만원 이상 전셋값이 오른 것이다.

그럼에도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서울 55.3%, 경기 66.4%, 인천 68.3%로 올해 꾸준히 하락세다. 전셋값이 꽤나 올랐지만, 매매가는 더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말 적용된 새 임대차법에 따라 전셋값 5% 상한으로 2년 연장 계약이 끝나는 내년 7월 말부터는 전셋값이 더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재는 전세가율이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다시 높아지면 갭투자(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뿐 아니라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도 용이해진다”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면 높아진 전셋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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