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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조성 유리” vs “흥행 실패 우려”… ‘이재명 과반’ 딜레마 [與 경선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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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2 18:02:49 수정 : 2021-09-12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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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압승에 ‘멀어지는 결선투표’

후보 조기 확정 땐 단일대오에 도움
일각 “1등 일찍 정해지면 재미 없어”

송영길 만난 이낙연, 의원 사퇴 고수
당 내부선 ‘릴레이 사퇴’ 번질까 촉각

낙 ‘명 고향’ TK서 예상 밖 선전 자평
‘3위 다툼’ 추미애, 정세균 크게 이겨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강원 합동연설회(1차 슈퍼위크)에서 대선 예비 후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연승’을 이어가면서 캠프 내에선 딜레마도 깊어지고 있다. 대선 본선 진출자가 일찌감치 굳어지면 ‘원팀’으로 거듭나기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경선판 전체의 흥미가 떨어지면서 흥행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별다른 연고가 없는 대구·경북(TK)에서 의외의 선방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세균 후보는 ‘대구의 딸’ 추미애 후보의 깜짝 선전으로 누적 득표율 4위로 밀려나면서 고민에 빠졌다.

12일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 본선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과반 연승이 마냥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TK 순회경선에서 51.12%를 득표하며 충청권에 이어 ‘과반 3연승’을 달렸다. 충청, TK 누적 득표율도 53.88%로 과반을 기록했다. 이 기세가 이어지면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막을 내릴 수 있다. 캠프 관계자는 “굳이 과반 승리가 아니더라도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데, 1등이 조기에 확정되면 아무래도 경선이 재미가 없어진다”며 “야당보다 당 대선 후보도 일찍 정해지는 마당에 경선 흥행마저 없어지면 민주당 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캠프 내에선 압도적인 승리로 경선판이 이재명 후보에 기울면 민주당이 대선 본선에서 단일대오를 갖추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전의 발판이 사라지면 다른 후보들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는 과정이 더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한 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원팀 기조와 관련해 “이낙연 후보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최종 2위 후보가 당 대선 후보의 선대 위원장을 맡기로 했는데, 이대로 순위가 굳어져도 이낙연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깊어진 감정의 골을 덮고 흔쾌히 직책을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캠프 내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도 원팀 대응에 차질을 빚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낙연 후보 사퇴 선언 이후 캠프 선대 위원장인 설훈 의원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취소하는 등 향후 연쇄적 사퇴 파동으로 이어져 당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낙연 후보의 사퇴 선언과 대비되면서 현직 경기지사인 이재명 후보의 ‘지사 찬스’ 논란이 더 커지는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 지도부는 사퇴를 만류했지만, 이낙연 후보는 전날 송영길 대표와의 독대에서도 “지도부 처리를 미루며 시간을 끌면 제 사퇴의 각오와 진정성이 훼손된다”며 조속한 사퇴서 처리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금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낙연 후보 캠프는 TK 순회경선에서 27.98%로 충청권(28.19%)과 엇비슷한 성적표를 받자 “예상 밖 선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TK가 이재명 후보의 고향인 데다 조직 기반이 전무한 취약 지역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서는 TK를 기점으로 ‘3위 다툼’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대구 출신인 추 후보가 14.84%를 얻으며 정 후보(3.60%)를 크게 제치고, 누적 득표율에서도 3위(8.69%)로 올라서면서다.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이 커지면서 검찰개혁 선명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추 후보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적 득표율 6.24%로 4위로 밀려난 정 후보 캠프는 향후 경선 일정상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거나 승부수를 띄우기 쉽지 않은 상태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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