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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가상화폐거래소 ‘운명의 일주일’… 줄폐업 현실화 전망

입력 : 2021-09-13 06:00:00 수정 : 2021-09-13 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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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 사실상 일주일 남아

63곳중 42곳 ISMS인증 못받아
신청조차 안한 24곳은 폐업수순
데이빗 등 13곳은 사실상 문 닫아

ISMS인증 획득한 거래소들
실명계좌 확보 막판까지 열 올려
“긍정적” “진행중”… 희망끈 안놔
가상화폐 거래소 직원이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화폐 사업자 신고를 해야 하는 중소 거래소들의 운명이 일주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12일 금융당국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특금법에 따른 가상화폐 사업자 신고 마감일은 24일이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사업에서 원화 거래가 가능하려면 24일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은행의 실명계좌를 확보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를 마쳐야 한다.

변수는 추석연휴(18~22일)다. 24일까지 추석연휴를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마감 당일을 포함해 딱 7영업일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실상 금주에 신고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 실명 입출금 계정은 받지 못해도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확보한 거래소들은 원화 마켓(거래)을 포기한다는 전제로 신고는 가능하다. 사실상 영업이 어려워진다. ISMS마저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들은 영락없이 신고 마감일인 24일 이전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현재 ISMS 인증을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는 폐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정부에 따르면 시중 가상자산 거래소 63개 가운데 42개가 아직 ISMS 인증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18개는 인증을 기다리고 있지만, 24개는 아직 ISMS 인증을 신청하지도 않아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빗, 비트베이코리아, 빗키니, 엘렉스 등 거래소 13곳은 사이트 불명이거나 정상 접근이 불가능해 이미 문을 닫은 것이나 다름없다.

ISMS 미신청 거래소 중 스포와이드는 이미 올해 7월 말 문을 닫았다. 거래소 워너빗도 지난달 4일 자정까지 출금을 마지막으로 폐쇄했다.

알리비트도 “정부의 입금 계좌 폐쇄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달 27일 원화 충전 서비스를 끝내더니 이달 3일에는 원화 출금도 막았다. 그린빗은 이달 1일부터 원화 입금을 중단했다. 그린빗은 정부 조사 당시 ISMS 미신청 거래소로 분류됐지만 “ISMS 인증 신청을 하였으나 은행사의 요청으로 원화 입금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코인이나 비트니아, 케이덱스는 거래소 화면상 거래량이 0이다.

ISMS 인증을 획득한 일부 거래소들은 24일 전까지 실명계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래소 지닥 관계자는 “아직 확인서를 찍어주지는 않았지만, 은행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은행 이사회에서 부결될 수 있어서 방심할 수는 없지만, 다음 주까지는 원화 마켓을 유지한 채로 사업자 신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닥은 최근 기한 안에 금융위에 사업자로 신고할 예정이며, 거래소 서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의 감사와 함께 구글, 노무라, 씨티은행 등을 거친 준법감시인을 선임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업체 후오비 그룹의 일원인 ‘후오비 코리아’도 실명계좌 확보 작업 중이다. 후오비 코리아 관계자는 “실명계좌 확보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며칠 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원화 마켓만을 운영하고 있는 고팍스의 관계자는 “은행으로부터 시그널을 명확히 전달받지는 못한 상태”라며 “은행 측도 우리의 노력을 잘 알고 있으므로 기회를 주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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