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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 따라 20년간 북미 횡단 경이로운 ‘지질학 탐사기’

입력 : 2021-09-11 02:00:00 수정 : 2021-09-10 21: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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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피/김정은 옮김/글항아리/4만9000원

이전 세계의 연대기/존 맥피/김정은 옮김/글항아리/4만9000원

 

지구의 중심에서 마치 유체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연약권, 이 연약권 위를 둥둥 떠다니는 암석권의 많은 판들, 연약권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면서 때론 충돌하고 때론 겹쳐지는 판들.

45억년 역사의 지구 구조와 역사를 설명하는 ‘판구조론’의 개략적인 얼개다. 이론은 알프레드 베게너가 책 ‘대륙과 해양의 기원’을 통해 대륙이동설을 주장한 이래, 연구가 이어지며 1960년대 주류 학설로 자리 잡았다.

1978년, 논픽션 작가 맥피는 전문가와 일반 독자 모두 만족할 지질학 저술을 위해 미국을 동서로 가르는 80번 주간고속도로를 횡단했다. 도로의 절개 면에서 만난 암석의 이야기를 통해 판구조론을 핵심으로 하는 지구의 구조와 역사 등을 전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베틀에서 날실 사이를 오가는 북처럼 지질학자들과 도로를 오갔다.

맥피는 2000년까지 지리학자들과 미국을 횡단하면서 네 권의 책을 펴냈고, 다시 이것을 하나로 묶어 ‘이전 세계의 연대기’를 펴냈다. 책은 암석에서 시작해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수만 개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일렁이는 불꽃처럼 끊임없이 바뀌고, 또 바뀌는 지구의 모습을. 급기야 얘기는 지구와 태양으로까지 솟구친다.

“태양계는 약 45억6000만 년 전에 성간 가스 구름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중력, 초신성의 충격파, 또는 다른 뭔가로 인해 붕괴된 가스 구름은 밝은 빛을 내뿜는 증기가 되었고, 그 안에서 광물은 티끌을 형성했다. 현재의 이론에 따르면, 이런 티끌이 모여 만들어진 미행성에 여러 물질이 휩쓸려 엉기면서 행성이 되었다… 끊임없이 쏟아진 운석은 지구에 부착돼 지구의 크기를 증가시켰다. 지금으로부터 약 39억년 전쯤에는 운석의 충돌이 특히 심했다. 지구에 충돌한 운석 중에는 지금이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것도 많았다. 지구가 어느 정도 냉각되고 운석의 폭격이 멈추기 전까지는 안정된 대륙 지각이 발달할 수 없었을 것이다.”(900∼901쪽)

책은 199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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