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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불똥 튄 국민의힘…대응 나섰지만 깊어지는 내홍

입력 : 2021-09-09 18:10:10 수정 : 2021-09-10 07: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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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어 당 차원 연루설까지
문제의 고발장, 실제 고발장과
일부 표현 제외하고는 ‘판박이’
정점식 “보좌관 통해 고발 의뢰
당에 전했지만 누가 줬나 몰라”
공명선거추진단 꾸려 진상규명
이준석 “내용파악 못하고 있다”
지도부 미온 대응 책임론 제기
최고위 “여당의 정치공작” 주장
대선주자 간 날선 신경전 발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9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선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주먹을 쥐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그 불똥이 당으로까지 튄 모양새다. 해당 의혹의 ‘키맨’인 김웅 의원 외에 다른 당 관계자들까지 연루설에 휩싸이면서 논란이 커졌다. 국민의힘은 당 대선주자들의 각종 의혹에 대응하고 진상을 규명할 공명선거추진단을 구성하고, 여당과 검찰에 역공을 펴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섰으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고발장 정점식이 전달… 지도부 책임론도

 

애초 고발 사주 의혹은 검찰이 지난해 4월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는지, 윤 후보가 그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난해 8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고발할 때 쓴 고발장 초안이 해당 의혹에 휩싸인 고발장과 일부 표현을 제외하곤 판박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 차원의 연루설로까지 번졌다. 8월 고발장 초안은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점식 의원이 당무감사실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9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고발장 초안을) 보좌관이 보고했고 내가 확인해서 전달한 게 맞다”면서도 누구에게 초안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엔 “(보좌관한테) 물어보니 진짜 모르겠다고 한다”고만 답했다. 본지는 이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 조상규 변호사에게도 이날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출범한 공명선거추진단을 중심으로 해당 의혹에 대응하고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추진단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았다. 김 최고위원은 추진단 첫 임무와 관련해 “김웅 의원부터 (조사를)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김 의원에 대한 조사를 시사했다.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억이 안 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김 의원에게 당까지 의혹이 번지게 한 책임을 물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는 책임론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전 총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 이첩된 형태로 남아있는 문건이나 전달받았다는 공조직의 당사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법률지원단장이었던 정 의원이 이날 뒤늦게 고발장 전달 사실을 밝히면서 진상 규명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그동안 고발장 초안 전달 사실을 지도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를 “처음 의혹이 터졌을 때 ‘(실제 고발은) 8월이었으니까 아니겠거니’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솔직히 아직까지 언론 보도 내용 외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與·檢에 ‘역공’… 유승민 vs 윤석열 신경전까지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에선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지금의 여권은 야당 대선 후보 측근의 20만달러 수수설, 야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설 등 여러 공작을 시도했고, 성공시켰다”며 고발 사주 의혹 역시 여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민심 공략 나선 尹 민생탐방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오른쪽)가 9일 강원도 춘천중앙시장을 방문해 중절모를 구매하고 있다. 춘천=뉴스1

정미경 최고위원은 앞서 대검 감찰부가 이번 의혹 제보자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해 법적 보호를 천명한 일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규정상 공익신고 요건 검토는 통상 60일이 소요되는데, (이번엔) 의혹 제기에서 공익신고자 신분 인정까지 (걸린 기간이) 단 5일이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을 공익신고자로 인정하기까지 두 달 정도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의혹을 두고 당내 대선주자 간 날선 신경전도 벌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민 시그널 면접’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은 단순한 전달자였고 깃털에 불과하다. 몸통은 윤 전 총장과 손 검사”라고 말했다. 유승민 캠프 대변인이었던 김 의원은 전날 사퇴했다. 반면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공작 정치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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