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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슈에…네이버·카카오 이틀째 ‘곤두박질’

입력 : 2021-09-09 18:13:25 수정 : 2021-09-09 19: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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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장 후 첫 공매도 과열 종목
7.22% 떨어진 12만8500원 마감
네이버 2.56% 하락 39만9000원
전문가들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

금융당국이 온라인 금융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 정보제공 및 비교·추천 등의 서비스에 대해 중개업인 만큼 ‘미등록 영업’이라는 판단을 내린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빅테크 규제 상황을 지켜본 시장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반응하고 있지만,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금융권의 중장기적 변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0.06% 하락한 1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카카오는 이날 상장 후 처음으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공매도 거래가 중지됐다. 공매도 금지에도 이날 7.22% 떨어진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 역시 전날 7.87% 하락한 40만950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 2.56% 떨어진 39만9900원으로 마무리했다. 이틀간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7조5000억원과 11조3400억원이 각각 증발했다.

 

주가 급락에는 공매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날 카카오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758억원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 통틀어 가장 많았다. 네이버도 269억원어치의 주식이 공매도 됐다.

 

하지만 이번 악재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중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판매대리중개업 라이선스를 신청하는 등 제도적 요건을 준수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인터페이스 및 형태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들이 금융업을 영위하려면 기존 기업과 같은 규제에 따라 인가를 획득하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간접 진출보다 직접 진출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핀테크 육성 차원에서 소비자 편익 증가를 우선시했던 금융당국의 기조가 가계부채 관리 이슈와 맞물리며 소비자 보호 쪽으로 전환했다는 해석도 있다. 서용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 혁신을 통해 대출 접근성을 높이면 더 발 빠른 투기수요자가 먼저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보편적”이라며 “소비자 편익 중심 정책의 최대 수혜자인 플랫폼 회사,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핀테크 업계와 가진 실무간담회에서 “혁신을 추구하더라도 규제·감독으로부터 예외를 적용받기보다는 소비자 보호 및 건전한 시장질서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위법소지가 있는데도 자체 시정 노력이 없는 경우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번 규제 이슈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 흥행에도 ‘빨간불’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페이의 금융서비스(펀드, 대출, 보험) 매출 비중은 2019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32%(695억원)로 급격히 커졌다. 오는 24일까지 규제 방침에 변화가 없어 관련 서비스가 중단되면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산정을 위한 첫 관문인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29~30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전날보다 48.29포인트(1.53%) 내린 3114.7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60포인트(0.25%) 하락한 1034.62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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