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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 많이 먹으면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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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9 14:03:50 수정 : 2021-09-09 14: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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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 의학저널 ‘거트’에 연구 결과 발표
“어떤 음식 먹느냐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 달라져”
“채식 위주 식단,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 각각 9%·40%↓”
“육류 위주 식단, 대사증후군 외에도 코로나 증상에 악영향”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들은 과일과 채소보다는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 등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선호하면서 비만과 과체중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육류를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적극 권하고 있다.

 

그런데 과일과 채소 등 식물성 식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과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적색육과 가공육 위주의 식단은 기존의 대사증후군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악화 위험도 높이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앤드루 찬 교수팀은 9일 의학저널 ‘거트’(Gut)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작년 3~12월 미국과 영국에서 59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코로나19 감염·증상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식물성 건강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만과 제2형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뿐 아니라 중증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음식이 이 같은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논문 제1 저자인 조디 메리노 박사는 “이전 연구 결과들을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에서는 영양 부족이 공통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음식과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 간 연관성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작년 3월 24일부터 12월 2일 미국과 영국에서 59만2571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코로나19 증상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설문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식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을 과일·채소 같은 식물성 건강식품을 권장하는 ‘식물 기반 건강 식단 점수’(hPBD)를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참가자 가운데 연구 기간에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모두 3만1831명이었다. 

 

이들의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을 hPBD 점수에 따라 분류한 결과, 식물성 건강식품을 많이 먹는 hPBD 점수 상위 25%는 하위 25%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9% 낮고, 중증 위험은 41%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식이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환경 요인과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낮은 hPBD 점수와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이 겹치면 코로나19 감염·중증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 

 

메리노 박사는 “낮은 hPBD 점수와 열악한 사회경제적 환경 요인 중 하나만 없어도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3분의 1 정도는 예방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식물성 건강식품 섭취를 늘리고 건강 관련 사회적 요인을 개선하는 공중 보건 전략이 코로나19 대유행 부담 축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찬 교수는 “백신 접종과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하지만 연구 결과는 개개인이 저마다 자신의 식단에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도 코로나19 감염이나 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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