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학생이 쏜 '고액 별풍선'... BJ "환불 거절"에 누리꾼 갑론을박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9-06 17:37:49 수정 : 2021-09-06 19:55:0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사진=유튜버 '랄랄'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인터넷 방송 BJ가 자신에게 고액 후원금을 보낸 10대 시청자 사연을 전하며 “가족이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유튜브에서 71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BJ랄랄(본명 이유라)은 ‘지금까지 쏜 별풍선을 환불해달라는 시청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팬페이지를 운영 중인 중학교 2학년 팬의 가족으로부터 쪽지 한 통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팬의 친언니라고 밝힌 메시지 발신인은 “동생이 부모님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었고 월 초부터 지금까지 쓴 돈만 700만원 정도”라며 “몇 만 원이었다면 이해했을 텐데, 금액 단위가 커 해결이 안 될 것 같아 죄송한 마음으로 연락하게 됐다”고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랄랄은 “이 쪽지를 팬이 별풍선(후원)을 쏜 모든 BJ에게 보내셨더라. 내게 후원한 금액을 보니 130~14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방송하는 동안 ‘이게 네 돈이 아니라면, 또 중학생이라면 후원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며 “별풍선은 개인 동의를 거쳐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다. BJ들은 후원에 대한 리액션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40만원이라는 돈이 제게는 크지 않다. 환불을 해 줄 수도 있지만 이 친구가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성년자가 후원했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법정대리인이 취소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어린 친구에게 따끔한 충고와 깊은 경험이 되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랄랄의 입장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일부는 미성년자의 고액 후원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던 만큼,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사례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표했다. 또 누리꾼은 랄랄이 사전에 ‘후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기에 환불을 해줄 이유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팬의 가족이 개인적으로 보낸 쪽지까지 공개하며 ‘배우길 바란다’는 훈계의 태도를 보인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입장의 한 누리꾼은 환불을 해주지 않았으면서 해당 내용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조회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랄랄은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미성년자가 아니더라도, 충동적인 선택과 소비로 인한 후회는 자신이 감당할 부분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남기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한편 미성년자의 인터넷 방송 거액 후원에 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 시급한 해결과제로 언급돼 왔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 초등학생이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 ‘하쿠나라이브’ BJ에게 1억3000만원을 입금한 사건이 큰 논란을 산 바 있으며 해당 금액은 부모님이 마련한 전세 보증금으로 초등생은 장애가 있는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연동돼 있던 은행 계좌로 이를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4000만원 후원을 받았던 BJ 한 명이 환불을 거부했고 초등생의 아버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업체와 접촉해 하소연했으나 ‘아이가 자발적으로 한 일이기 때문에 환불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호소했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업체에 환불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업체가 환불을 해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전히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나 제도가 없고, 후원금을 전하는 과정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 정황이 포착된 적도 있어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 중이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