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산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8명에게 접종한 사실이 드러나 방역 당국이 곤욕을 치른 가운데, 울산에서도 똑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중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코로나 백신을 무려 91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백신 접종을 예약한 91명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날짜별로는 지난달 26일 7명을 시작으로 27일 14명, 이달 1일 35명, 전날 35명이다. 이들이 접종한 화이자 백신의 유통기한은 지난달 25일까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백신은 입고된 순서대로 접종해야 하는데도 해당 병원에선 나중에 입고된 백신을 먼저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백신 오 접종 사실을 질병관리청에 즉시 보고하고, 해당 병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시민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고, 이상 반응 모니터링에 나섰다.
울산시 관계자는 “최근 부산에서 백신 오 접종 사례가 확인돼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울산지역 종합병원에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 유감”이라며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조치와 후속 대응을 강구하는 한편, 위탁의료기관의 백신 관리에 대한 점검과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해당 병원의 백신 접종 업무를 중구예방접종센터로 이관하고, 병원에 남아 있던 백신을 모두 회수했다. 또 해당 병원의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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