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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소재로…가슴 아파” 씨랜드 참사 유가족 대표가 밝힌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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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7 15:29:23 수정 : 2021-08-27 15: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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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심야괴담회’ 방송화면 캡처

 

MBC ‘심야괴담회’에서 1990년 발생한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참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룬 가운데, 참사 유족이 유감을 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심야괴담회’에서는 씨랜드 참사 후 불에 탄 현장인 폐건물 보존 임무를 맡았던 의경이 제보한 괴담이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마을 주민들이 몰려와 의경을 향해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며 “굿만 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또한 이 사건 이후 마을에 사망 사고가 일어난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됐다.

 

이후 시청자들은 “실제 사건을 괴담처럼 다루는 게 보기 좋지 않다”, “방송 소재로 사용되는 게 껄끄럽다” 등의 지적을 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나 프로그램 게시판 등지에서도 “유가족에 동의를 받은 내용이냐”, “유족이 보면 마음이 아플 것이다”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고석 씨랜드 참사 유가족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어린이 안전 문제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자료 요청이 있으면 조건 없이 수용해 왔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면서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방송을 확인한 결과 이런 종류의 괴담은 유가족들이 많이 들어왔다. 실화가 아닌 방화라는 이야기도 듣곤 한다”며 “다만 19명의 아이들이 참변을 당한 만큼 이 참사가 방송 소재로 사용된 점은 유가족 입장에서 가슴이 아프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내용 중에 과장된 것이 많다”며 “그 주변에서 일어난 사고가 아이들을 위한 굿을 해주지 않아서라든가 하는 부분은 조금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심야괴담회’는 시청자 투고 괴담을 읽어주는 형태로, 주로 무속신앙과 귀신, 미스터리한 에피소드 등이 다뤄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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