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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모친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 지켜보는 성모님의 마음 2년째 체험 중”

입력 : 2021-08-26 22:00:00 수정 : 2021-08-26 17: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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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에게 보낸 편지 26일 공개돼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 개혁 포기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 감사하다. 아멘!”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머니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이 쓴 편지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편지에서 박 이사장은 조 전 장관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자신을 성모에 비유했다.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에게 보냈다는 편지글 일부를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했다.

 

그는 “일단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혼자 조용히 읽어주시면 뜻이 더욱 간절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박 이사장이 쓴 편지는 ‘신부님께’로 시작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심정에 관해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 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이사장은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는다. 감사하다. 아멘!”이라고 적었다.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김 전 대표는 “위 편지는 짐작하신 대로 조국 장관의 모친께서 쓰신 글”이라며 “(박 이사장은) 고교 시절 세례를 받은 이래 매일 성당을 찾는 신앙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읽고 또 읽으며 생각했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면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한다고”라며 “읽는 분들마다 뜨거운 기운이 샘솟기를 빌며 편지의 주인께 마음으로 허락을 구하고 이 자리에 올린다. 다시 촛불!”이라고 적었다.

 

박 이사장은 2010년 3월부터 웅동학원 이사장으을 맡아왔지만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가 터진 후 이사직에서 물러나 가족이 운영해온 재단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웅동학원 채용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조 전 장관의 동생 조권씨는 이날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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