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철희 “文 대통령, ‘이재용 가석방’ 관여 안했지만 착잡하셨을 것”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8-24 20:14:01 수정 : 2021-08-24 20:14: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당시 청와대는 법무부 가석방위원회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는 표현이 직접 쓴 것이라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의 감정이 착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SBS ‘이슈블라’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통령의 강압이나 지시에 의해 (이 부회장 가석방이) 이뤄졌다면 심각한 잘못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는 “자신이 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은) 포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이 부회장이 풀려난 13일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며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직접 이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이 착잡한 심정일꺼라고 보았다. 이 수석은 “문 대통령은 짐작컨데 인권변호사 경력을 감안할 때 프리핸드(재량권)이 주어졌다면, 내 맘대로 한다고 하면 다른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5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석방 논란에 대해 ”이미 형량에서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데, 가석방에서도 또 특혜를 받는다면 그것은 경제정의에 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대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은 소신대로 못하는 자리”라고도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 수석은 아울러 문 대통령이 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를 극복한 정부로 기억되는 것처럼 문재인 정부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극복한 정부로 기억돼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 했었다고도 전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가 한일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극복한 정부로 기억된다”며 “일반 국민과 후대의 역사가 기억할 때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한 정부로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 극복을 잘한 것에 멈추지 않고, 포스트 코로나를 얼마나 잘 대비했는지에 대해 평가 받을 것”이라며 “전화 위복 계기가 마련된 정부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데엔 “조금 아쉽다. 지금 제대로 평가받으면 한 50%는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정치사에서 지지율 40%를 받으면서, 박수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특히 정무수석으로서는 큰 영광이다.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